돈에 대한 무의식- 반려돈에 대한 이야기
문득 자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돈을 모으고 싶어하나?
돈에 대한 감정을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나는 돈이 약간 두렵다.
잃을까봐? 없어질까봐? 물론 그것도 두렵지만,
그것보단 돈자체가 어렵다.
비슷하게 남자 어른들이 어렵다.
군대 있을때부터 그랬다.
왜그런가 생각했는데
나에게 남자어른은 권위를 상징하는 사람인 것 같다.
생각보다 나는 강약 약약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강한사람에게도 약하고, 약한사람에게도 또 약함 ㅠㅠ)
나에겐 돈이 그런 남자 어른들과 비슷하게 어렵다.
돈과 관련된 용어들도 얼마도 어려운가.
감히 내가 범접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권위있는 존재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했나보다.
감히 먼저 바라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바라면 안될것 같은 그런 어려움.
그런데 나는 남자어른들에게 정말 공손하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것 때문인것 같다.
속으로는 저들이 어렵지만
저들에 속하고 싶은걸까? 잘 모르지만 인정받고싶다.
권위에 인정받고 싶은가보다.
돈에게도 마찬가지다.
돈에게도 인정받고싶다.
사실 나는 직장에도 늘 같은 까만 티셔츠를 입고 가서
동료들에게 놀림받은 적도 있다. 그래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스티브민스라고 불러달라고까지 했다.
이런걸 생각해보니, 다른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건 아니었다.
다른사람에게 돈많다고 인정받고 싶은게 아니라,
남자어른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그 돈에게 인정받고싶다.
마음속 깊이 돈이 어렵고 불편하지만
돈에게 인정받고싶어서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고싶다는걸 알았다.
돈은 부를 위한 수단이다.
돈을 고마운 수단으로 생각하자.
인정받아야할 권위있는 어른이 아니라
고마운 반려자로 생각할것.
고맙고 사랑스러운 내 반려돈.